1998년 9월, 내가 고3일때...우리 아버지께서 처음으로 나에게 컴퓨터를 사주셨다. 물론 내꺼는 아니고 우리집에 컴퓨터가 생겼다는 이야기이다...
삼보컴퓨터 P2 266MHz, RAM 64M, 56K Modem, RIVA TNT2, etc...
그 당시 스펙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좋은 사양이라고 생각하는 컴퓨터!
처음 그 컴퓨터를 접한 나에게 인터넷은 정말 커다란 충격이고 흥미거리였다. 지직 거리는 모뎀을 통해 들어가면 나타나는 천리안2000 에뮬레이터에서는 이것저것 메뉴가 많이 보였고 특히나 그 당시에는 지역별, 나이별 채팅방이 존재해서 채팅하는 묘미가 쏠쏠~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네스케이프 네비게이터는 서로 경쟁을 했었고 처음으로 검색엔진을 사용해서 야한 사진을 찾아보기도 했었다. 그 당시 야한 사진을 찾으려면 야후! 코리아는 별로였다. 네이버는 세계 유수의 검색엔진을 이용해서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찾아주는 정말 고마운(?) 녀석이었다.^^
여튼...인터넷이라는 문화는 그렇게 나에게 다가왔었다.
대학에 입학하고 난 내 홈페이지를 만들고 싶었다. 마침 컴퓨터 동아리에 들어간 상태였고, 나름 노력한다고 "홈페이지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책을 사서 열심히 읽었다. 대부분의 내용은 기초 HTML 사용법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렇게 만든 홈페이지는 정말 나에게 소중한 놈이었다.
그 때까지만 해도 개인 홈을 가진 사람은 몇 안되었고 사람들은 카페 문화에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메일 서비스의 최강자인 한메일이 다음으로 이름을 바꾸고 그 다음에다가 카페라는 공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조모임을 할때건 친목모임을 할때건 여기저기 쉴새없이 카페를 개설해 나아갔고 어느순간 보면 내가 가입한 카페도 20~30개를 육박하고 있었다.
그 때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 바로 프리챌이었다. 프리챌이라는 싸이트는 다분히 다음을 견제하고자 다음과 동일한 컨텐츠를 사람들에게 제공했다. 다음의 카페서비스와 유사한 클럽서비스, 세이클럽이 제공하는 채팅서비스, 막각 아바타 서비스를 바탕으로 프리챌을 성공을 거두는 듯 했다. 갑작스런 성공은 그들을 자만하게 했는지 돌연 유료화를 선언하고 프리챌은...망했다.
그 시점부터 천천히 떠오른 것이 싸이월드였다. 1촌이라는 개념을 들고나오면서 사람들에게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시켜 인터넷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1:1로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발상의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노력해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 필요도 없으며 짜여진 틀에 내가 하고 싶은 얘기들을 하고 글을 올리고 사진을 올리면 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아무나 볼 수 없고 1촌에게만 공개를 하도록 해 인터넷 상에서의 프라이버시가 강조되었다. 정말이지 인터넷이라는 특성을 제대로 파고들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싸이월드 1촌은 정말 편리해졌다. 1촌 누군가가 본인의 미니홈피를 업데이트 하면 자동으로 알려주고 댓글을 달아도 알려주고 쪽지를 날리면 네이트온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굳이 매번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칠 필요가 없이 네이트 온의 "집"그림만 꾸욱 누르면 내 미니홈피에 로그인되어 접속도 된다.
하지만 하나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이 있다. 바로 1촌의 해지!
1촌을 맺고자 할 때는 누군가에게 1촌 신청을 하고 그 상대가 1촌을 수락해야만 1촌이 성립된다. 하지만 해지하는 것은 정말 간단하다. 둘 중 한명만 해지를 하면 다른 한명은 선택권이 없이 해지가 된다. 언제 해지가 되었는지도 모를 정도이다. 그냥 1촌 목록에서 어느날 보면 사라져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것도 인간의 세상을 너무나도 똑같이 베껴놓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 아닌가.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자 할 때는 전화번호도 물어봐야 하고 이메일 주소도 물어보고 상대에 대한 여러 정보들을 물어보게 되는데, 그 사람과 헤어질때는 그냥 내 핸드폰에서 이름하나만 삭제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연락을 안받으면 끝~!
얼마전 1촌신청을 받고 또한 1촌이 해지되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던 마음을 몇 자 남겨 본다.
모두들 반갑습니다.
오늘도 즐거운 블로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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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09/02 1촌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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